12일 시행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애초 예상보다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수능은 어느 정도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따라서 최상위권과 중위권 간 점수 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수·영 영역별 난도, 어땠나?

국어 A형은 올해 치러진 두 번의 평가원 모의고사,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 B형은 지난해 높았던 난도에 비해 비교적 쉽게 나왔으나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높았다는 평가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표적으로 독서 영역은 중요 개념만이 반영되었을 뿐 실제적인 내용은 EBS 교재와는 주제, 논지 등의 측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학 작품의 경우도 EBS 교재 밖에서 출제된 문학 작품이 세 작품이나 있다. 수험생 입장에선 까다롭게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수학 영역은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다만 고난도 문항의 난도가 약간 높아져,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 A형은 새로운 유형이 없고, 기출 문제의 정형화된 패턴을 따랐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을 걸로 보인다. B형도 새 유형 문항(21번), 변별력 확보를 위한 29번, 30번 문항을 제외하고는 까다롭지 않은 편”이라고 했다.

영어 영역은 비교적 난도가 높게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게, 올 9월 모평보다는 좀 더 어렵게 나왔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부분의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빈칸 추론 문항은 종전 셋에서 넷으로 늘었다. EBS 교재의 지문 연계율도 떨어지면서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EBS 연계 줄고 고난도 문항 여럿 출제… “수험생들 어렵게 느꼈을 것”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이 EBS 교재와 연계율이 줄고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이 여럿 출제되면서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EBS 직접연계율을 낮추거나, 전년도에 출제됐던 유형이 아닌 과거 수능에서 출제되었던 유형이 출제되는 등 체감 난도가 전년도 수능보다는 약간 높았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역별로 변별력 있는 문항이 많았다. 그 때문에 수험생들이 느끼기에는 다소 어려웠을 수도 있다”고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영역별로 ‘쉬운 수능’ 기조는 유지한 것으로 보이지만 ‘변형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영역별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상위권 수험생과 중·하위권 수험생 간 점수 차는 벌어질 전망이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소장은 “이번 수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변별력 있는 시험’”이라며 “최상위권 학생들은 큰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최상위권과 중·하위권의 성적 편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처: 조선에듀